또 추가된 숙명여고 쌍둥이 문제 유출 증거, 점점 선명해지는 비리 정황.

조사가 진행될 수록 계속 나오는 문제 유출 증거와 내신 비리 정황

학교 교무부장으로 재직 중인 아버지가 시험 답안지를 빼돌려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서울 숙명여고 내신 비리 사건에 대한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시험 문제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쌍둥이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쌍둥이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서술형 영어 문제의 답이 통째로 저장돼 있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쌍둥이 자매는 지난 25일 진행된 세번째 조사에서 해당 영어 답안이 휴대전화 메모장에 들어있냐는 질문에 대해 “공부를 하기 위해 검색용으로 저장해둔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답안이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해당 문항은 객관식 문항이 아니라 ‘보기’에 주어진 단어와 구문 여러 개를 적절하게 배열해 문장을 완성하는 '완성형 주관식 문항'입니다. 완성형 주관식 문항의 정답이 온전히 쌍둥이 동생 휴대전화에 순서에 딱 맞는 완성형 문장으로 정답이 고스란히 저장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가끔 학교 선생님들이 시험 전에 약간의 힌트를 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특정 문장을 정확히 찍어서 힌트를 주는 경우는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단지 검색용으로 저장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쌍둥이의 주장은 상당히 신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증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영어 과목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여러 의심 정황이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쌍둥이 휴대전화에서는 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된 영어 과목 외에도 과학탐구·미적분 과목 등 시험 지문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영어 지문이 시험 3일 전 메모장에서 발견됐다”며 “다른 과목들의 지문이 나온 시점도 확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집에서 유출 의심 물품 확보

문제 유출 관련 증거는 쌍둥이의 집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의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시험지 유출 정황이 있는 물품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날 숙명여고 영어교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얻어 쌍둥이가 이번 시험에서 받은 성적을 지난학기 성적과 비교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숙명여고 시험출제 교사 1명과 영어 시험 출제 교사 1명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문제 유출 관련 조사를 진행했으며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추천받은 다른 학교 교사 3명도 소환해 문제 유출 정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속한 조사가 중요한 사건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신속한 조사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자매의 성적이 문제 유출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면 이 둘의 성적은 모두 무효 처리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두 학생의 성적이 전교 1등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성적 처러 여부에 따라 내신 성적이 달라지는 학생이 여럿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쌍둥이가 문제 유출이 아니라 진짜 실력으로 시험을 친것이라도 빠른 조사와 결론이 중요합니다. 곧 기말고사가 다가오는데 쌍둥이도 기말고사 준비 등 자신들의 공부를 해야합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이 조사는 빠른 진행이 필수적입니다. 

현재 숙명여고 학부모들은 학교측에 쌍둥이 자매의 성적을 0점 처리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측은 아직 혐의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적 처리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양측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주장입니다. 

이런 충돌을 빨리 해결하고 학교도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빠른 조사를 통해 사건을 종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찰은 오는 15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까지는 모든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의 조사가 진행될 수록 점점 늘어나는 증거로 경찰 조사 범위가 쌍둥이의 재학 중 친 시험 전체로 확대되면서 조사가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신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